水兮水而沙是沙非耶
土是土石是石也者
鴈思歸塞北鸞憶舊巢歸
見烟知是火火見知遺灰
물은 물, 모래는 모래가 아니리오?
흙은 흙, 돌은 돌인 것을.
기러기는 추운 북쪽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봉황새는 옛 둥지로 돌아갈 것을 잊지 않는다.
연기를 보면 그것이 불인지 알며,
불이 보이면 재를 남길 것을 안다.
蘆枝一葉泛萬頃
風打之竹浪打之
幸到熊耳山色新
黙黙九歲侍誰人
風磨雨洗雙鬚白
晝啼杜鵑夜來鴂
但只我友溪流水
行住坐臥任自在
갈대 한 잎 작은 배 만경창파에 띄우고,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흘러서,
요행히 웅이에 다다르니 산색이 새롭다.
묵묵히 구 년 세월 누구를 기다리나?
바람에 깎이고 비에 젖어 수염은 희어졌는데,
낮에는 두견이 울고 밤에는 올빼미 오는구나.
오로지 나의 벗은 계곡에 흐르는 물,
가고 멎고 앉고 눕는 것이 절로 되게 맡겨두네.
見不見
知非知
菩薩住是不思議
於中思議不可盡
八此不可思議處思議
思與非思皆寂滅
보아도 보지 않고,
알아도 아는 게 아니니,
보살의 머무는 곳은 헤아리는 것(思議)이 아니다.
헤아려서는 다 할 수 없으니,
이 헤아릴 수 없는 곳에 들어가서 헤아리면,
헤아리고 헤아리지 않음이 모두 적멸하다.
莫謂沙場白鷗間
猶有自情餓情在
鳩棲樹己心在田
蛙居井兮目觀天
모래밭의 백구를 한가하다 이르지 마라.
꼭 한가한 마음이 있는 듯 보이지만 배고픈 마음이 있다.
비둘기가 나무 위에 살지만 그 마음은 콩밭에 있고,
개구리가 물속에 있지만 눈은 하늘을 보고 있다.
馬夫牽馬莫依馬
外見驅馬依馬甚
是馬行盡千里程
馬夫終歸千里路
마부가 말을 끌고 가지만 말을 의지하지 않는다.
말을 몰고 가니 겉으로는 가까이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 말의 가는 길은 천리로 끝이 나는데,
마부는 결국 천리 길을 되돌아와야 한다.
藥性本是苦苦中苦蔘最苦
應用苦蔘僥倖治療適合也
약의 성질은 본래 쓴 것이며, 쓴 것 중에 고삼이 최고 쓰다.
고삼을 응용하여 다행히 치료된다면, 딱 들어맞는 것이리라.
極寒何者欲斷魂
酷暑誰是堪忍苦
我增學習每忍耐
日夜待誦忍忍忍
매서운 추위에 어떤 사람이 넋을 잃을 만큼 좋아하겠는가?
지독한 더위에 누가 고통을 참고 견딜 것인가?
나는 공부가 늘 때마다 매번 참고 견뎌냈다.
밤낮을 더해가며 인忍, 인忍, 인忍을 노래했다.
法紀菩薩無說說
二千菩薩不聞聞
結跏趺坐磐陀上
終日凝然談碧空
법기보살은 설함이 없이 설하고,
이천 보살은 들음이 없이 듣는다.
너럭바위 위에 가부좌 하고서,
종일을 꼼짝 않고 푸른 하늘과 이야기한다.
合眼察而示分明
身心把定萬行俱
世間不願世間事
諸緣放下亦是緣
눈을 감고 보아도 보는 것이 분명하고,
몸과 마음이 정定에 들어있으니 만 가지 행이 갖춰졌네.
세간을 원하지 않는 것도 세간의 일이며,
모든 연을 끊어버리는 것도 역시 연이다.
移行千里滿虛空
今茲情忙到爭邦
三業投誠三寶禮
聖凡同遊法王城
천리를 옮겨 다닌다는 것은 허공을 속이는 것이요,
지금 이 마음이 분주하니 천하의 잘못을 따지기에 이른다.
삼업이 순수한 마음에 머무는 것이 삼보에게 드리는 예배니,
성인이나 범부나 모두 다 같이 법왕의 성을 노닌다.
近日見處如何
去近貧寒未是貧
今年貧苦直是貧
去年貧寒不貧貴
今年貧苦本求富
莫問吾家近日見處
直道汝今日見個處
요사이의 깨달은 자리는 어떠하오?
지난날의 가난과 추위는 가난이 아니요,
금년의 가난과 고통이 바른 가난이다.
지난해의 가난과 추위는 귀貴함이 적지 않더니,
금년의 가난과 고통은 본성本性이 부富를 구했도다.
나에게 요사이의 깨달은 자리를 묻지 마라.
곧장 너에게 말해주리, 오늘 보는 낱낱의 처소를.
當處出生
隨處滅盡
風起水鱗
鱗生爲波
水起卽波
波滅盡水
水鱗與波
皆是揑目成病
心性非異體
所以一切法
幻縱幻化哉
인연되면 생겨나와,
인연따라 사라지네.
바람이 물결을 일으키고,
물결은 파도가 되네.
물이 일어난 것이 바로 파도요,
파도가 사라져 없어진 것이 물이니,
물결과 파도,
모두가 눈을 비벼 병을 만든 것이로다.
마음과 성품이 딴 몸이 아니니,
그래서 일체의 법法(인식대상認識對像)이,
환을 좇아 환으로 화한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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